[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서귀포시는 지난 7월 베릿내공원 인근 중문천에서 수질오염 신고가 접수되어 확인한 결과, 철 박테리아로 인한 자연적 현상으로 밝혀졌다.
철박테리아란 호기성 미생물의 일종으로 철망간을 이용해 번식하며, 그 과정에서 제1철이 산화되어 제2철이 되면서 붉은 물이나 적갈색 침전물을 만들어낸다. 중문천 인근 지류에서 발견된 붉은 물 또한 철망간이 다량 함유된 토양이 빗물과 만나 산화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철박테리아는 물 표면에 광택을 띠는 특징이 있어 기름막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잦다. 중문천의 경우에도 기름과 같은 오염물질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말헥산(광물성 기름성분)과 구리, 아연 등을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성분을 분석의뢰 했으나 검출되지 아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서귀포시 뿐만 아니라 제주도 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2014년 2월경 제주시 아라동 금산공원, 2021년 6월경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제주시 궷물오름에서는 2011년과 2018년 2차례에 걸쳐 나타난 사례가 있다.
미생물, 조류 등으로 인한 자연현상이 수질오염 오해를 부른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돈내코, 솜반천 등 서귀포 관내 하천에서 발생한 백화현상 역시 농약 등의 유입으로 인한 것이 아닌 물 속 규조류가 원인이었다.
규조류가 질소인 등 영양염류, 온도 등의 번식 조건이 맞을 때 물 속에서 이끼 형태로 대량 번식 후 물이 마르면서 햇빛에 노출되어 하얗게 말라붙은 것으로, 해당 조류에는 독성이 없어 이 역시 수질오염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24년 2분기 서귀포시 하천수의 수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pH(수소이온농도),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TOC(총유기탄소), SS(부유물질), DO(용존산소) 등 주요 수질오염 지표 등급은 1등급(매우 좋음)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수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귀포시는 하천의 수질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불법적인 환경오염행위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수질오염행위 특별 단속 기간을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하며 순찰 및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서귀포시 강명균 청정환경국장은 “여름철에는 고수온, 산소 부족으로 인해 하천의 생태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수질오염사고 징후를 포착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