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이솝우화로 보는 공직자의 친절
시민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공직자의 기본 소양으로 “친절”은 항상 강조되고 있다. 나 역시 업무를 맡으며 민원인을 대할 때 매사 진심을 다해 친절하고 청렴하게 일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인이 이따금 나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며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일이 생기면, 가슴이 뛰고 버럭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도 마음의 소리를 꾹 삼키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화를 내는 민원인은 진정하고 상황을 이해하기도 한다. 공직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다스리며 친절함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나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할 때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 때 오히려 영향력이 발휘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솝우화의 해님과 바람 이야기에서는 해님과 바람 중 누가 힘이 더 센지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로 내기를 한다. 강하고 센 바람이 불 때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꽉 부여잡았고, 해님의 부드러운 빛에 나그네는 저절로 외투를 벗었다.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보다 해님의 따스함이었듯,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해님의 온화함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공직 생활 중 민원인을 대할 때도 그러하다. 업무를 처리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