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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솝우화로 보는 공직자의 친절

서현주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시민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공직자의 기본 소양으로 “친절”은 항상 강조되고 있다. 나 역시 업무를 맡으며 민원인을 대할 때 매사 진심을 다해 친절하고 청렴하게 일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인이 이따금 나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며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일이 생기면, 가슴이 뛰고 버럭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도 마음의 소리를 꾹 삼키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화를 내는 민원인은 진정하고 상황을 이해하기도 한다.

 

공직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다스리며 친절함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나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할 때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 때 오히려 영향력이 발휘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솝우화의 해님과 바람 이야기에서는 해님과 바람 중 누가 힘이 더 센지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로 내기를 한다. 강하고 센 바람이 불 때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꽉 부여잡았고, 해님의 부드러운 빛에 나그네는 저절로 외투를 벗었다.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강한 바람보다 해님의 따스함이었듯,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해님의 온화함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공직 생활 중 민원인을 대할 때도 그러하다. 업무를 처리할 때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해님과 같은 따스한 태도로 민원인을 대한다면, 나그네가 외투를 벗듯 민원인에게 진심이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해님과 같은 친절한 마음으로 공직 생활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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