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이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에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게 들끓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과 이도2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 공공임대주택 건설 반대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봉만 전 제주시의원, 서상수 이도2동주민자치위원장, 오재천 도남동마을회장. 이하 ‘비대위’)는 12일 오후 제주도청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 원희룡은 더 이상 도지사가 아니며, 제주도정 또한 적으로 규정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다수의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책이 바람직한 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의 도남동 행복주택 건설 계획은 소수를 위한 사업이고, 따라서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제주가 희망이 있고, 조상대대로 물려온 제주의 공동체가 미래에도 유지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위해서는 우리 기성세대와 기존 제주사회가 일정 부분은 양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강행을 고집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일 제주도정이 시청사 부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며 “우리는 조작된 여론조사를 앞세워 강행할 것을 예상하고 지난 5월 15일에는 도지사실 면담자리에서 여론조작 중단과 시청사 부지 임대주택 건설계획 철회를 요청한 바 있고, 6월 1일에도 이 자리에서 원희룡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원 지사의 4·3위원회 폐지안 서명 등 과거 행적과 제주지사가 된 이후 “불법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계속 진행을 위해 소급입법 관철시킨 꼼수의 달인, 지역 토착비리세력을 위해 제주도시첨단산업단지 졸속 추진하다 중단, 제2공항 장소 선정을 발표날까지 몰랐다고 둘러대면 그만인 무책임한 도지사,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를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몰염치한 도지사, 시민들의 요구 무시한 오라관광단지 개발 강행하는 막가파 도지사” 등을 언급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비대위는 이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물불 못 가리는 원희룡과 그 패거리들을 제주에서 몰아낼 때까지 이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 여론조작은 범죄행위다. 도민기만행위를 중단하라. ▲ 도정 홍위병으로 전락한 제주연구원을 해산하라. ▲ 도지사를 계속하려거든 먼저 약속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런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오전에 열린 제주도청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며 이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 정말 단기간에 너무 폭등한 주택 값 때문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미래 세대들이 가정을 꾸려서 평생 일을 하고 인생설계를 해나가는 꿈을 잃고 결혼이나 출산을 감히 꿈꾸지 못하는 것이 우리 제주의 현실로 지금 막 시작된 상황”이고, 그래서 “기성세대와 기존 제주사회가 일정 부분은 양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문제는 “정말 집 없는 서민들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며” 그래서 “서민 임대주택 2만호를 제주도 곳곳에 건축하기 위해 부지 확보 및 계획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 부지가 아직 확보가 안 돼 있기 때문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고, 새로운 외곽지나 기반시설이 안 돼 있는 읍면지역에 공공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도시계획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백지상태에서 완전히 새로 만들어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스스로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즉 시민사회의 반대여론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