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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매립장 이전 약속 지켜라", 회천매립장 인근 주민들 한 목소리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9.08.19 10:33:28

쓰레기 매립장 사용기한 마감 및 이전과 관련해 매번 제주도에 양보해온 회천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또다시 되풀이된 제주도의 약속 어기기에 분노했다.


매립장 인근 봉개동과 회천동 등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부터 매립장 입구를 막고 쓰레기 반입 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측은 제주도가 지난해 8월, 회천매립장 사용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에 대해 대의적은 측면에서 매립장 사용기한은 2019년 10월말, 음식물과 재활용품 처리시설은 2021년 10월말까지 연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제주도는 회천매립장 사용기한 마감에 맞춰 서귀포시 색달동에 예산 1,100억 원을 투입, 음식물류 폐기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제주도가 예산을 핑계로 색달동 시설 조성과 회천매립장 마감기한을 2023년 상반기까지 재차 연장하겠다고 결정한 것.


이러한 제주도의 계획에 이미 지난 2011년과 2016년, 2018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제주도의 요구를 수용한 주민들은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쓰레기 악취를 참아가며 10년 넘게 제주도의 세차례 연장 요구를 수용해왔지만 이제는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것이 우리들의 입장"이라며, "제2공항이나 비자림로 확장 등의 사업에는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예산을 퍼붓고 있는 제주도가 쓰레기 대책 관련해서는 예산을 핑계로 지역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한 "매립장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해서도 제주도에 저감대책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체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성의한 수준인데, 그런 불편을 감수한 결과가 또 연장요청이라는데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살제 매립장 쓰레기 악취로 인해 한여름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불편함을 10년 넘게 감수하고 있다.


그 외 최근에는 화북공업단지 일부 기업들이 회천매립장 사용기한 마감 후 이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해 주민들에게 또 한차례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전 봉개동과 회천동 등 인근 지역이 거주민이 많지 않은 외곽지역이었지만 최근 행복주택 입주와 도련, 삼화지구와의 연계 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이상의 매립장 사용기한 연장요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도민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이에 주민들은 더이상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예산 신속집행을 통해 약속을 지켜달라고 제주도에 요구하고 있는데, 제주시와 제주도는 여전히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안이한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상황.


10년 넘게 약속을 어기며 지역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제주도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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