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분당이 확실시된 가운데 22일 제주도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원 지사와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신관홍 의장실에 모여 ‘제주 새누리당 긴급연석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는 원 지사와 신관홍 의장, 강연호 원내대표, 고정식, 고충홍, 구성지, 김동욱, 손유원, 유진의, 이경용, 이선화, 하민철, 홍경희 의원 등이었다.
이날 회의는 모두발언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건강한 보수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밖에서 건강한 보수를 세우기 위한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흐름이 태풍의 눈처럼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동반 탈당을 권유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도의원들의 입장은 애매모호했다. 신관홍 의장은 “지금의 상황에서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앙당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그에 따른 각자의 생각을 갖고 하나로 모아갈 때 좋은 도의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당장 나름의 방책은 없이 일단 ‘눈치보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실토에 다름 아니라는 평이다.
강연호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가급적 도민들 의견을 깊숙이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눈치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