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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위기경보단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국내에서 두창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 2건이 신고돼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결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당 질환에 대한 위기경보단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해 발령했다. 이 질환은 법정 2급 감염병으로 확진자는 격리 입원 치료를 받고, 밀접접촉자는 3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당국은 코로나19와 달리 공기 전파가 흔하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해외 입·출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 검역 체계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달 7일 비풍토병 지역인 영국에서 발병 보고가 된 후 40여일 만에 국내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A씨는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21일 오후 입국 당시 37도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 피로, 피부병변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했고,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하다 인천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피부병변 증상 외에 다른 증상 없이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같은 날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분류된 외국인 B씨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취업 목적으로 지난 20일 입국했으며, 입국 후 숙소에 머물다 다음날 오전 회사의 안내에 따라 부산 소재 한 병원에 내원했다. B씨는 입국 전인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으나, 공항 검역 과정에서는 ‘증상없음’으로 체크했다. 

 

현재 당국은 입국자에 대해 공항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증상 유무 신고를 받고 있지만, B씨는 발열이 없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나와 하루 동안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B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검역 단계에서 의심·감염 사례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주로 유증상자와 피부·혈액·체액 등에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침구류·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공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발열, 두통, 근육통,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 발진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감염 후 5~21일이며, 증상은 2~4주간 지속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천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법정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관리체계를 만들고 있다. 확진자는 격리 입원 치료, 밀접 접촉한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해야 한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창 백신 350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으며, 접종 방법이 수월한 3세대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500명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면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방역당국에 지시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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