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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예이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강원도 화천 편 '북한강 최북단부터 유촌리까지'

 

[제주교통복지신문 최효열 기자] 15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제 153화. 평화가 흐른다 –강원도 화천' 편이 방송된다. 

 

DMZ(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에 위치해 금강산 일대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유유히 흘러드는 강원도 화천. 빛날 화(華)에 내 천(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53번째 여정은 물길 따라 평화가 흐르는 동네, 강원도 화천으로 떠난다.

 

▶ 북한강 최북단에서 평화의 울림을 전하다

 

북한강 최북단이자 민간인 출입통제선 경계에 위치한 평화의 댐은 1989년 북한 금강산댐 축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만들어졌다. 이후 댐 주변으로 전 세계 분쟁지역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탄피가 녹아든 ‘세계 평화의 종’이 들어서고, 201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통일로 나가는 문’ 벽화가 그려지면서 평화를 상징하는 안보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배우 김영철은 남북의 물길이 자유롭게 오가는 그날을 꿈꾸며 평화의 염원을 담은 종소리를 울려본다. 

 

▶ 화천시장의 명물, 온 가족을 하나로 이어준 김치 손만두

 

휴전선 아래, 이북과 가장 가까운 땅인 화천에는 6.25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 한 실향민들이 세운 화천시장이 있다. 이곳에서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가족의 작은 가게. 주변 군부대에 각종 야채를 배달하는 상회로 시작해 이제는 네 식구가 모여 김치만두를 빚는 손만둣집이 됐다.

 

이곳의 만두는 배고팠던 시절, 별다른 재료 없이 김치와 두부만 넣어 만든 어머니의 손만두를 기억하는 함정금 사장님의 레시피로 탄생한 김치만두 단 한 가지다. 6년 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춘천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온 작은아들에 이어 조정 선수로 활약했던 손으로 2년째 김치를 버무리는 큰아들까지. 온 가족을 다시 뭉치게 만든 특별한 김치만두의 맛은 과연 어떨까. 

 

▶ 겨울에 즐기는 화천의 맛, 산천어 한상

 

물이 맑고 산소가 풍부한 1급수 하천 상류에 사는 산천어. 추울수록 제맛이 나는 냉수성 어종이라 서식지의 수온이 2~3도로 낮아진 이맘때에 가장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데. 매년 1월 산천어 축제가 펼쳐지는 화천읍에는 시어머니 때부터 57년째 운영 중인 회 전문점이 있다.

 

6.25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피난 와 화천에 자리 잡은 시어머니의 뒤를 잇는 41년 경력의 용묘순 사장님. 연어과에 속해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나지 않는 산천어 회부터 고소한 구이, 대를 이어 전해진 깊은 내공의 매운탕까지. 한 상 가득 차려낸 화천의 겨울 진미를 맛본다.

 

▶ 산천어 선등거리, 2022년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등불을 밝히다! 

 

화천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3년 처음 개최된 산천어축제. 매해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2년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전면 취소 소식을 전했다.

 

겨울의 절정을 알리는 축제의 즐거움은 잠시 사라졌지만,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주민들이 손수 제작한 수천 개의 ‘산천어등’은 올해도 화천 시내를 빛낸다. 신선 선(仙)에 등잔 등(鐙). ‘이곳을 걸으면 신선이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거리에서 소망의 불을 밝히는 이웃들을 만나본다.

 

▶ 유년 시절의 로망 가득한 로봇 천국, 종이모형 카페

 

하남면 삼화리의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가게 하나. 입구부터 내부 전시공간까지 1500개 이상의 로봇과 캐릭터 피규어를 만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전시된 로봇들은 대부분 종이 도안을 자르고 붙여 만드는 ‘페이퍼 크래프트(종이 모형)’ 작품들. 어릴 적부터 로봇 모으는 걸 좋아했던 사장님이 14년 전 취미로 시작한 일에 푹 빠져 지금의 카페를 만들었다.

 

원래는 시내에서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가게를 접고 어머니가 식당을 하는 본가로 들어오게 됐다는 유동희 사장님. 그래서 능이백숙이 주메뉴인 한식집과 로봇 박물관 같은 카페가 공존하는 이색 가게가 탄생했다.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꿈의 공간을 일구는 유동희 사장님의 일상을 엿본다.

 

▶ 고향의 맛을 빚는 마을 사람들, 구운리 전통 쌀엿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산인 사명산·광덕산·대성산 등을 포함 전체 면적의 86%가 산지로 이루어진 화천. 그중에서도 아홉 명의 신선이 살았다고 할 만큼 첩첩산중인 구운리에는 농번기가 끝난 겨울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별미가 있다. 마을이나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상에 올리던 전통 엿을 발전시켜 만든 쌀엿이 바로 그것. 개떡을 닮은 모양새지만 토질 좋고 물 맑은 마을에서 수확한 쌀과 콩을 사용해 맛은 일품이라고.

 

23년 전 마을 사업으로 다 같이 시작한 엿 만들기는 이제 마지막 남은 4명의 어머님들 몫이 됐다. 장작불 지핀 가마솥에 엿물을 만들고 콩가루를 묻혀 엿을 빚기까지 꼬박 3일이 걸린다. 정겨운 구운리 마을의 구수하고 정성 어린 전통 엿을 이어가는 어머님들을 만나본다.

 

▶ 자연을 사랑하는 남자와 천생 도시 여자의 ‘즐거운 우리 집’

 

화천을 대표하는 명산인 용화산 자락에 자리한 유촌리.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3채의 한옥을 짓고 사는 부부가 있다. 산과 자연이 좋아 오랫동안 귀촌을 꿈꾸던 남편 명재승  씨는 한옥학교에서 6개월간 공부한 후 이곳에 두 채의 한옥을 직접 지었다. 5년 후 아내 김성숙 씨도 남편 곁으로 왔지만 난생처음 도심을 벗어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에 병을 얻게 됐다는데.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은 놀이공간이 되어줄 마지막 한옥을 짓기 시작했고 지금의 집이 완성됐다. 이제는 산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노래처럼 들린다는 아내와 가정의 평안을 위해 머슴 역할을 자처한다는 남편.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은 부부의 일상을 함께해본다. 

 

아름다운 산천을 곁에 두고 저마다 찾은 마음의 평안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동네. 온정으로 가득한 강원도 화천에서 만난 이웃들의 이야기가 1월 1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53화. 평화가 흐른다 -강원도 화천] 편에서 공개된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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