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수가 농장 주택 보수하는 일에 고용되었다. 첫날부터 문제가 많았다. 나무에 박힌 못을 밟아 발이 다치고, 전기톱은 고장 나고, 낡은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사장의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다. 집을 향해 걸어가던 목수는 작은 나무 옆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두 손으로 나뭇가지 끝을 어루만졌다. 호기심을 느낀 사장이 좀 전의 행동에 대해 목수에게 물었더니“아, 이 나무는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입니다. 일하면서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집 안의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데리고 들어갈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집에 올 때면 이 나무에 문제들을 걸어두고 갑니다. 아침이 되면 밤사이 바람에 날아갔는지 많이 사라지고 없답니다.” 언제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사소한 일상의 문제들을 영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습관이 있었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 현관 입구에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를 하나 마련했다. 신기하게도 효과가 꽤 있었다. 플라톤은 영혼의 돌봄을 삶의 기술이라 했는데 마음에서 문제를 내려놓는 연습도 영혼의 돌봄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영혼과 건강을 일구고 가꾸는 일이 더욱 소중해졌
선거 때문인지 3월도 훌쩍 지나고 벌써 4월로 접어들었다. 요즘 제주는 꽃들의 잔치다. 떨어진 꽃잎조차 예쁜 동백꽃, 노랗게 동심을 자극하는 유채꽃, 톡톡 터지는 팝콘 같은 왕벚꽃, 수줍게 유혹하는 수선화 심지어 이른 수국까지 정말이지 부지런히 걷고 돌아다니는 자에게 아낌없이 내주는 이 아름다운 호사에 서귀포가 정말 사랑스럽다. 이런 봄날, 서귀포시는 봄의 좋은 기운을 담아 건강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종합계획을 마련하고 공무원, 시민, 단체 등 모두가 함께 총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총 535억 원이 투입되는데 범시민건강생활실천운동 등 24개 부서별 40개 세부사업을 마련했고 우리도 3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여성단체가 함께 여성의 힘을 모아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챙기면서 행복도 얻어가는 3종 세트‘여성 일상 건강 3up사업’추진이다. 지난 4월 1일‘여성 건강향상 하영올레 플로깅’으로 3up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여성단체별 매월 정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개인별 ‘BMI지수 1’하락 즉 2~3킬로 감량이 이 사업의 목표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목표 같은데 성공했으면 좋겠다. 「2020년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