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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택배노조원들 단톡방서 극단 선택한 점주에 "언제쯤 자빠질까"

 

 

[제주교통복지신문 최효열 기자] 얼마 전 민노총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 대리점주 사건에서 노조원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막말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택배노조는 김포 대리점에 노조가 설립된 지난 5월 이후 단체대화방 내역을 전수 확인한 결과 일부 조합원들이 이씨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는 글을 게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를 향한 항의와 비아냥, 조롱성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해당 조합원들이 경찰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권고하고,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면 존중하겠다”며 “위법성 여부와 무관하게 노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 “택배노조 산하 지회에서 집회나 지사 항의방문 과정에서 욕설 등 과격한 용어가 사용되는 점도 일부 확인했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노조 차원의 원칙을 수립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이씨에게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하도록 압박한 게 이씨 사망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포 대리점은 월 3000만원(운영비 포함)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씨는 노조 설립 전 6년간 두 번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날짜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택배기사들에게 빚을 질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김포 대리점을 2개로 나누고, 9월부터 이씨를 대리점주에서 빼려고 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택배노조 김포지회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록에서 노조원들은 숨진 이모(40)씨는 물론 이씨 아내에 대해 각종 욕설을 쏟아냈다. 노조원들만 참여하고 있는 채팅방으로, 기존에 알려진 이씨 등 비노조원이 함께 있던 채팅방과는 다른 것이다.

 

노조원들은 “소장? 어따 대고 ×병×들이 들이대? 바로 병× 만들어줍니다” “이 새× 문제 아주 많은 놈이야” 등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이씨 아내에 대해서도 “××년” “양아치”라고 불렀다. 이씨가 노조원 대신 배달에 나섰다 목과 어깨를 다치고 스트레스로 혈관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한 것을 두고도 조롱을 쏟아냈다.

 

조합원 중 한 명이 “이○○(이씨 본명) 쓰러진 것 맞다네요”고 하자 다른 조합원들이 “질긴 놈 언제쯤 자빠질까” “(배달) 고작 1주일 하고 나가떨어지노 ×병×” 등 폭언을 했다. 당시 의사는 이씨에게 수술을 권유했지만, 이씨는 “너무 오래 걸린다”며 수술받지 않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노조원들은 이씨의 경제 상태에 대해서도 조롱했다. “빚밖에 없네” “이△(이씨를 비하해 부르는 표현) 아파트 급매로 뜸”이라고 했다. 이씨를 도와준 다른 택배기사에 대해서는 “이 새×는 어떻게 살고 있어”라고 묻자 “개같이 살고는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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