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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근황인터뷰] 개그맨 김진…'애로부부' 출연후 "장모님과 더 돈독해졌어요"(단독)

"앞으로 응원해 주세요"
김진의 꿈은 장애인을 위한 복지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했습니다. [편집자주]

 

[제주교통복지신문 서유주 기자] 지난 9일 애로부부 촬영 장소이기도 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진 부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애로부부 vs 현실부부

 

김진은 KBS 20기 개그맨 공채 출신 ‘버럭’ 개그의 고수이다. 지난 5월 10일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방송에서도 ‘버럭’한 김진이 논란에 휩싸였다. 장모님을 배려하지 않는 언행이 그 이유다. 김진은 정말 애로사위인 것일까?

 

해당 논란은 지난 애로부부 방송 '속터뷰' 코너에서 김진 부부 인터뷰로 인해 시작됐다. 방송 인터뷰 중 김진은 장모님과의 갈등을 말했고 김진 아내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진은 "4시간의 긴 촬영 중 아내가 서운한 이야기를 꺼내자 당황하여 강한 어투로 이를 제지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내와 다툰 부분만 편집해 방송이 나가서 속상하다"며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화목한 우리 가족의 진짜 모습을 응원해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김진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안긴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장모님께 부끄럽고 죄송하다. 방송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큰 계기가 됐고 말투를 바꾸고 가정을 지키는 법을 배웠다. 방송 이후 장모님과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렸고 지금은 서로 마음에 담아두었던 갈등을 모두 터트려 훨씬 화목한 가족이 됐다. 하지만 꿈에서 애로부부 방송 장면이 나와서 깜짝 놀라 깨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애로부부 방송 김진 부부 인터뷰를 본 시청자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네티즌 중 한 명은 "김진은 가부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김진도 무시당해서 화를 낸 거다.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저런 이야기 나오면 안 싸울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진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어그로를 끈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진은 "어그로라는 억측은 서운하다. 며칠의 관심과 이슈를 받기 위해 가족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겠느냐. 방송에 나오는 몇 분이 저의 모든 모습이 아니다. 제 아내와 딸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해 열심히 살겠으니 앞으로 응원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 애로부부 그 후..."둘째가 생겼어요"

 

애로부부 후폭풍은 거셌고 김진은 당혹스럽다. "혼수비용은 장모님 노후자금으로 쓰시도록 다시 드렸고 장인어른 병수발도 들며 평생 효도하겠다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자극적이고 나쁜 면만 보여드리게 되어 고통스럽네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연히 촬영한 애로부부를 통해 하나님은 그의 '관성'을 채찍질한 것일까. 그는 목사 딸인 아내를 만난 후 신학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나태함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방송 이후 많은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좀 더 다가가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음에 감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말투 등 단점을 고쳤더니 사랑이 넘친다. 애로부부 방송 이후 둘째가 생겼다. 아이 둘의 아빠로서 육아에 전념하고 가족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테니 축복해 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 틱장애 극복, 노래 잘하는 개그맨


어렸을 적 틱장애를 앓았던 김진이 장애를 딛고 전교 회장이 된 인기 비결은 바로 웃겨서였다. 노래를 매우 잘해서 가수라는 꿈도 있었지만 웃긴 것을 더욱 잘해 KBS 공채 개그맨이 된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직접 작사·작곡한 찬양앨범도 내고 있다. 

 

- 요즘 대세인 ‘유튜브’도 잘하실 것 같은데 안 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유튜브를 키우려면 6달 정도는 유튜브에 전념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이 엄마, 아빠는 육아와 생계를 해결해햐 하기 때문에 유튜브에 매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곧 둘째도 태어나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리기사를 하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 근황, 소통하는 대리기사


개그맨 김진이 뛰어난 입담으로 결혼식, 리조트, 축제 등 각종 행사 사회자로 승승장구하던 중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어들어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리운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리운전하면서 손님들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술을 드시면 죽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 역시 죽음 근처까지 가봐서 남 일 같지 않다. 김효진, 김지선 선배님께서 살려주셔서 이분들께 죄송해서 죽지는 않고 버텼다"며 "한 손님께서 정말 죽고 싶다고 하셔서 제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마음을 고치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이분과는 지금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개그맨 17년 동안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애로부부 이후에 손님들께서 알아봐 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대리운전 기사로 저를 만나면 고민을 털어놔 달라. 제 개그로 웃게 해 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며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 김진의 꿈, 장애인을 위한 복지
  
김진은 장애인협회 광진구 소속으로 꾸준히 봉사활동과 기부를 하고 있다. 김진 스스로 반장애인(장애인은 아니지만, 정신적 문제로 비장애인이 아닌) 이라고 일컬으며 장애인을 위한 복지에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장인어른께서 양쪽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병간호를 제가 도맡아 하면서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휠체어를 고안했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 상용화하고 싶은 꿈이 있다"며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것이 자신의 사역이라고 말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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