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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재]⑥ 버스로 서귀포 여행, 뚜벅이 관광객들 환영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12.27 14:08:15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도민들만큼이나 그 변화를 크게 느끼는 것이 바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다.


특히 일회성 관광객보다는 자주 제주를 찾는, 차보다는 도보를 이용해 제주를 즐기는 이들은 대중교통 변화에 대해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버스노선이 집중된 제주시내에 비해 서귀포시는 그 변화의 바람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특히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외돌개, 매일올레시장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서귀포시마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로 직행하는 노선이 181번, 182번, 600번, 800-1번 등으로 다양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들 급행, 공항 버스는 관광객들이 소지한 캐리어 등 큰 짐도 수용이 가능해 서귀포시내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11일부터는 서귀포시가 직접 운영하는 서귀포시티투어 전기버스가 그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저상전기버스를 이용해 운영되는 880번 서귀포시티투어버스는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기점으로 중앙로터리와 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천지연폭포, 외돌개, 새연교, 정방폭포 등 서귀포시 인근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투어 버스다.



제주공항에서 급행이나 공항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곧바로 이 시티투어 버스로 환승해 서귀포시내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서귀포공영버스 차고지 내 마련된 전기버스 충전기 등 인프라를 둘러보고 천지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직접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보았다.



마침 관광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버스에 탑승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천지동 주민센터를 출발한 전기버스는 아무런 소음이나 진동없이 조용히 운행을 시작, 서귀포시내를 벗어나 외돌개로 향한다.


조금 더 달리자 버스 창밖으로 파란 해안선이 내다보인다. 동승한 관광객들은 연신 탄성을 뱉는다.



외돌개에 잠시 정차한 버스는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서귀포 시내로 진입해 이번에는 동쪽에 위치한 정방폭포 방면으로 향했다.


이처럼 렌터카 없이도 서귀포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이 시티투어 880번 노선의 요금은 기존 버스와 동일하고 다른 노선으로의 환승할인도 모두 적용되지만, 같은 노선 내에서는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880번 버스를 이용해 관광지를 이동할 때마다 버스 요금을 다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 서귀포시티투어전기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한 관광객은 "버스 이용이 편리하긴 하지만 서귀포 시내를 이동하는데 필요한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그냥 다른 버스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때문에 재정적인 측면에서 서귀포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만 마련된다면 이 시티투어전기버스를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중문과 성산, 애월 등 주요 관광지로 확대하는 것도 렌터카 이용을 줄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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