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천 하류에서 숭어가 집단 폐사한 사건의 원인은 누군가가 몰래 버린 농약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어류 폐사 사고가 발생하자 한림천을 조사했고, 그 결과 살충제 농약성분인 펜토에이트(phenthoate)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펜토에이트는 벼, 사과, 감귤 등에 쓰이는 농약이다.
지난 15일 아침 한림천 하류에서 숭어 200여 마리와 게 몇 마리가 폐사한 것이 발견됐는데, 인근 주민들은 사고 2~3일 전부터 농약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고,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실제 특이한 냄새를 감지할 수 있었다.
또 하천 벽에는 점성질 액체가 흐른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 밑의 바닥에 남아있는 소량의 액체에서 농약으로 추정되는 냄새를 확인했다.
한림천은 한림항 바다와 연결돼 있는데, 밀물 때 바닷물이 하류에 밀려들면서 숭어도 몰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