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회 비리와 관련, 전 제주시장을 비롯한 전·현직 공무원과 체육회 직원들이 줄줄이 입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모 전 제주시장을 비롯한 전·현직 공무원 11명과 제주시 생활체육회 직원 3명 등 총 14명을 입건하고, 이중 9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생활체육회 직원들은 보조금을 횡령했고, 전·현직 공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묵인하면서 뇌물·향응을 수수하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공무원 강모 씨(43)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제주시청 체육부서 업무를 담당하면서 체육회 운동부에 대회 출전비 및 전지훈련비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을 부풀려 5억5000여만 원을 지급한 뒤, 이중 3380만원을 되돌려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체육회 감독 홍모 씨(56)는 선수 훈련용으로 사용한다며 승용차를 구입한 뒤 나중에 매각했고, 생활체육회 전 팀장인 한모 씨(44.여)는 제주시청의 보조금으로 스포츠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속이거나, 지급하지 않은 퇴직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속여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횡령한 자금의 일부를 공무원 접대비와 선물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