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도로 인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제주도정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풍력시설 안전관리 매뉴얼을 점검하고, 안전관리 기준을 보완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0일 오전에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풍력발전기는 총 118기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자동소화설비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70%인 83기에는 설치돼 있고, 35기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중 22기는 오는 5월까지 설치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13기에 대해서는 조속히 설치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회의에는 제주도청 경제통상산업국, 제주도에너지공사,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그리고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를 관리하는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를 비롯해 풍력발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풍력발전사 6곳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한국남부발전은 사고조사 계획과 사고설비 철거 등 후속조치 계획과 사고원인 분석 및 공개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정은 정기 안전점검 실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풍력시설 안전관리 기준을 뒤늦게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정이 마련한 초안에는 정기 안전심사를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불합격한 뒤 재심사 결과 다시 불합격할 경우 시설 사용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