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이 지난 2월에도 폭증세를 이어갔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월말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1조 7,862억원으로 한 달 새 2,145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액은 1월 증가액 2,471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전월 대비 증가율은 1.9%로 전국 평균 0.4%를 훨씬 상회했다.
또 지난해 2월 대비 증가율, 즉 연간 증가율은 제주지역이 38.9%로 전국 평균 11.5%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 제주는 2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주택 매매량 및 전월세 거래량 감소 등으로 1월 817억원보다 줄어든 678억원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 이후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은 연 30~40% 수준의 폭증세를 이어가면서 잔액은 2014년 말 6조 2천억여 원에서 2017년 2월 말에는 11조7,862억원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이렇게 폭증하다보니 2015년 2/4분기 이후 가계대출 잔액은 차주의 연간 소득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한은 제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지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130%로 전국 평균 약 11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가처분 소득은 개인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지급 등을 비롯한 비소비 지출을 제외하고,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한은 제주는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분중 상당액이 부동산에 투입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신구간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는 제주 주택시장이 향후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경우 급등한 부동산가격, 그리고 뒤이은 신축 및 미분양 물량 증가에 경기불안이 더해지면서 가계대출이 제주경제의 시한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