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고등학교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하려던 제주도교육청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자 도교육청이 이 학교를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특수목적고)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교육부의 동의를 얻어내야 돼 실제 가능할지 의문인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11일 성산고의 마이스터교 전환 추진과 관련해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교육청은 앞서 2015년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조선·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사실상 무산된 실정이다.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은 이석문 교육감의 제1공약인 고교체제개편의 핵심 사항 중 하나다. 애초 올해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다가 2018년으로 1년 늦춰졌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마이스터고로 지정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자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립해사고 설립은 국립해사고등학교 설치령에 의거하고,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해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해사고는 부산·인천해사고 2개 학교가 있고,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는 48곳이다.
학교 성격은 해사고는 해사에 관한 기술·기능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립 특성화고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국립·공립·사립 등 다양한 형태로 설립할 수 있다.
성산고를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신축, 실습동 및 첨단 기자재 확보, 실습선 건조 등에 3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스터교 전환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