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전체가 왕벚나무 자생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라산 왕벚나무 자생지를 조사한 결과, 이미 알려진 지역을 포함해 173개 지역에서 194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자생지는 오등동·봉개동·물장오리오름 일대에 넓게 형성돼 있고, 이 지역 외에도 광령천·어승생악·색달천상류·영천천상류 등 한라산 산허리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분포 범위는 해발 165m에서 해발 853m였다. 가장 낮은 자생지는 남원읍 위미리 하천 주변이고, 가장 높은 자생지는 불칸디오름 주변 지역이다. 수평적으로는 동쪽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민오름 인근에서 서쪽으로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한대오름까지 분포하며, 한라산 거의 전역에 걸쳐 있다.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는 높이 5~19m에 지름 15~145cm로 다양했으며, 수령은 15년생의 어린나무에서 265년생까지였다. 꽃의 색깔 역시 흰색에서 분홍색으로 다양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송관필 박사는 “이 조사 결과는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확고하게 뒷받침하고 있으며, 향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