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더 가팔라졌다.
1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6년 11월 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3,279억원으로, 그 전 달 2,993억원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0조9,9931억원으로, 2015년 11월 대비 41.5%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12.8%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제주지역의 전월 대비 증가율도 3.1%로 전국 평균 1.3%를 상회했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2012년 10월 이후 전국의 증가율을 계속 상회했다. 그만큼 폭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그 이전보다 폭증했다는 2015년 한 해 증가액은 1조 9,438억원이었다. 그런데 2016년 들어서는 1~11월 11개월 만에 2조 8,396억원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0년 말 4조 3,240억원에서 2013년 말에는 5조 3,330억원으로 3년간 약 1조원 증가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11개월 간의 증가액은 5조 6,601억원으로, 그 이전 3년보다 5.6배 증가했다. 2년 11개월 만에 잔액이 2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부동산가격 급등과 함께 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구입에 투입됐다는 게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이다. 즉,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가 서로를 밀고 갔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출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폭증한 가계대출이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한편, 2016년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은 비거치식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취급토록 하고, 또 소득증빙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차주의 상환능력 평가를 강화토록 하는 가이드 라인이 시행된 이후 제주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대신 여타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더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전체로는 증가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