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관광지 중 내국인 방문객이 상시 몰리는 곳은 제주공항, 용두암, 함덕 서우봉해변,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표선 해비치, 정방폭포,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중문단지, 모슬포항, 가파도 등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계절 또는 시간별로 몰리는 곳은 렛츠런파크, 영어교육도시, 관음사, 비자림, 월정리 해변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5일 ‘제주경제브리프 - 빅 데이터(스마트 셀)을 활용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활동패턴 분석’을 펴냈다. 이 자료는 한국부동산연구원 이진 연구원과 한국은행 제주본부 백경훈 차장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이 두 사람은 “상시 군집지역은 방문객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아 역내 산업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로, 관광객 수 증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00년 411만명(내국인 382만명)에서 2016년에는 1,585만명(1,225만명)으로 3.9배(3.2배)나 급증했다.
또 2010년 이후에는 연평균 13.5%씩 가파르게 증가했고, 관광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 2015년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이르고 있다.
이에 이 두 사람은 SK텔레콤 가입 관광객이 휴대한 모바일 폰 정보 기반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계절별·시간대별·연령대별 관광객 특성과 활동패턴을 분석했다.
사시사철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가운데…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의 활동패턴을 계절별로 보면, 사시사철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한 가운데, 여름과 가을에는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계절 집중되는 지역은 제주공항을 제외하면 제주시지역은 노형동과 연동 등 도심지역, 그리고 서귀포시지역은 시청사, 중문단지, 성산일출봉 등이었다. 다만 여름과 가을에는 해변과 오름 등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라산의 경우 겨울과 봄에 관광객이 많은 반면, 여름에는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이진 연구원 등은 다수의 등산객이 설경을 보기 위해 겨울산행에 나서는 데다, 여름에는 바닷가와 계곡 등 다른 관광지가 대체재로 부각되는 반면, 한라산은 장마·폭염·태풍 등으로 인해 등반여건이 악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오후 6시 이후에는 제주시, 서귀포시 청사, 중문단지 등 숙박지 주변으로 다시 귀환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후 9시 이후에도 야간관광지나 음식점 밀집지역인 중문단지, 한림항과 모슬포항, 성산일출봉 등에는 유동인구가 많았다.
주 경유지는 아라초등학교 앞, 송당사거리, 고성리
관광객의 이동경로를 보면, 주 경유지는 아라초등학교 앞 사거리, 송당사거리, 성산읍 고성리로 나타났다.
이중 아라초등학교 앞 사거리는 5∙16도로와 동·서부로 가는 중산간도로의 교차점이다. 그리고 송당사거리 및 고성리는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동부지역으로 이동하는 주요 길목이다.
이진 연구원과 백경훈 차장은 분석 결과 지역별로 관광객 밀집 계절과 시간대, 연령대 등이 상이한 점을 감안하여 그 요인을 파악하고, 필요사항·지원정책 등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겨울에 한라산을 탐방하는 50대를 고려해 안전요원을 겨울에 집중배치하고, 심야시간대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대중교통 증차와 운 행시간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제2공항 건설을 앞둔 시점에서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관광객을 더욱 집중시킬지, 아니면 분산시킬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