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술조사 용역 결과가 16일 나왔다. 용역진은 이 용역을 진행하면서 지난 9월에는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용역진의 시추 및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지하 퇴적층 30m 지대는 1만9천여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스레 백록담 분화구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형성됐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제주도청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이 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기초학술조사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 목적은 지형과 지질, 동식물 분포,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두고 있다.
용역진은 이번 학술조사 과정에서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했고, 돌매화나무 최대 군락지와 희귀 종인 송라지의류를 발견했다.
용역진은 19일에 열리는 보고회에서는 공중에서 고해상도로 촬영 및 측량한 백록담을 비롯한 천연보호구역의 지형·지질을 설명하고, 지형 침식유형과 패턴 등도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발 1,700m 이상의 식생 및 식물상을 비롯해 거미류·지렁이류·토양미소동물·버섯류·지의류 등의 신종 후보 종 및 한국 미기록 종도 다수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