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증가한 반면, 관광호텔의 매출은 오히려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8일 펴낸 ‘지역경제보고서(2016년11월호)’에 의하면, 올해 1~8월 관광호텔 매출액(신용카드 사용액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15년 1~8월 관광호텔 매출액은 2014년 1~8월보다 감소했고, 그렇게 감소한 실적과 비교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1.1% 증가에 그쳤다.
반면, 콘도·펜션·모텔 등 숙박시설의 올해 1~8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대비 27.4% 급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광호텔의 상대적 부진은 관광호텔 초과공급과 함께 여행자의 숙박 선호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관광호텔의 객실 공급은 성수기인 올해 8월 한 달 12,526실인 반면, 객실 수요는 11,500실로 공급이 1,026실 초과됐다. 비수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내국인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1~2명 소수로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또 이들은 숙박시설 선택시 숙박편의보다는 가격과 여행자간의 교류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정은 관광호텔 공급초과로 인한 문제점을 완화하는 방안중의 하나로 기존에 관광숙박시설 신축시 지원하던 관광기금 융자를 올해부터 중지했다.
하지만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와 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관광시설을 비롯한 관광호텔 신축은 지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분양형 호텔의 광고의 신뢰성과 실제 수익성에 대한 의혹도 반복 거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등 향후 관광숙박시설 공급과잉으로 인한 문제점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