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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이슈


‘카공족’ 난감한 자영업자들

 

#. 대전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카공족들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계속해서 오르는 난방비와 물가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카공족이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에 타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손님들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건 괜찮으나 아무래도 오래 앉아 있는 손님들의 경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추가 주문을 요구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카페 자영업자들이 카공족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있다. 치솟는 공공요금과 금리에 허덕이는 가운데 긴 시간 커피 한 잔으로 버티는 손님들도 겹치면서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고 이는 곧 매출 저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공족들은 카페에서 커피 외 디저트를 구매해 가게 내 테이블에서 공부와 업무 등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인 카페의 경우 와이파이(WI-FI)와 화장실, 냉·난방 등의 편의시설 및 기능이 구비돼 있고 간단한 식사까지도 가능하다. 또 도서관은 소리를 내기 힘들고 비교적 딱딱한 분위기인 반면 카페에서는 대화를 나누거나 자유롭게 타이핑 소리나 소음을 내며 공부를 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선호되는 상황이다. 대학생 김 모(25)씨는 “카페가 음료수도 마시고 좀 더 가볍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라 공부할 경우가 생기면 도서관보다는 더 찾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커피 한 잔만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카공족이 적지 않다 보니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카페의 경우 다른 술집이나 일반 음식점보다 메뉴의 가격이 2000원 내지는 4000원 선으로 저렴하기에 커피 판매만으로 낼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페들은 케이크와 마카롱 등의 디저트도 판매하며 객단가를 올리려고 노력하지만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 그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회전율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회전율은 고객이 얼마나 자리를 빨리 떠나고 새로운 고객이 자리를 채우는지에 대한 속도를 뜻한다. 보통 카페는 가격 메뉴가 낮다 보니 새로운 고객들이 많아야 이득을 볼 수 있다. ‘박리다매’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인데 일부 카공족들이 자리를 차지하며 회전율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전지역 카페 점주 B 씨는 “노트북 같은 짐을 챙겨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 오래 있을까 봐 고민이 한가득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수습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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