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이수만의 황제계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하이브는 공시를 통해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보통주식 352만3420주를 인수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4.65%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로 올라선 지 얼마 안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SM 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SM 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K-POP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공동의 비전 달성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향해 온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하이브의 내재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아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선진화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지분 양도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림과 동시에 하이브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할 공개매수 계획에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두 회사의 주가는 장 중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이 두 회사의 인수 계약과 관련해 이수만의 '황제계약'을 언급했다.
이수만은 2022년부터 2092년까지 음원 수익 6%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매니지먼트 수익의 3%는 2025년까지 받는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사후정산 약정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첫 3년은 400억원 이상, 향후 10년은 500억원 이상이 라이크기획(이수만 개인회사)에 지급된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번 인수 합의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이 SM에게 받기로 한 로열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이브는 이수만이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이번 계약 전 SM에서 이수만으로 새는 돈줄을 모두 차단한 것이다. 이로써 이수만은 SM에서 취할 수 있는 수익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이 그냥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탈출한 것, 그정도로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