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욱 씨가 아내 최효선 씨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10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선 시동생의 자녀까지 6남매를 키우는 최효선 씨의 이야기가 담긴 '효선 씨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5부로 꾸며졌다.
5부에서는 네 남매에 시조카 둘까지, 여섯 아이의 엄마로 늘 바쁘게 살아온 효선 씨를 만나본다.
때론 여섯 아이 육아가 버거울 때가 있는데, 결국 남편 정욱 씨에게 고충을 털어놓다가 눈물을 쏟는다.
이날 최효선 씨는 "오늘 아침부터 태완이, 경덕이(시동생 아들들)가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나를 지치게 하더라.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각하기 나름이다. 즐겁게 생각하고, 행복하면 되는데 예전엔 그게 좀 됐는데 남편에게 섭섭한 부분이 있다"며 "그냥 한 번쯤 내가 소리 없이 울고 있으면 피식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장모님 생각 많이 나지'(말해주면 좋은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남편 구정욱 씨는 "내가 말이라도 '여보, 고생하지. 힘들지' 이게 안되고 '뭐 하러 그렇게 또 울어'라는 말이 나오니까 그런 거다. 차라리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남편 정욱 씨는 효선 씨에게 하루만 쉬다 오라며 등을 떠밀고 효선 씨는 엄마가 된 후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다.
효선 씨는 혼자 바다를 찾아 지난해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모친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효선 씨는 시동생 아들들을 맡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엄마가) '정말 할 수 있겠냐. 네가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해 버리면 아이들은 또 상처다. 잘 생각해 보라'고 몇 번 말씀하셨다. 그땐 참 당당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마 나 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굽이굽이 살아오면서 정말 힘들었다"며 "그걸 엄마한테 내색도 못하겠고, 속으로는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선택해서 그런지 '우리 딸 한 번 해봐.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