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김영희 씨가 향년 6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숭의여고를 나온 김 씨는 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LA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체육훈장 백마장, 맹호장 등을 받았다.
이후 실업농구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도중, '거인병'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말단비대증은 성장호르몬 과잉 분비로 인해 신체와 장기가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 씨는 키가 2m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진단 이후 건강이 악화됐으며, 뇌종양과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도 오래 투병했다.
지난 2021년에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김 씨는 "장기가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 너무 힘든 고비를 병원 안에서 넘겼다"며 투병에 대해 설명했다.
또 "후배 농구 선수 서장훈과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며 "너무나 커서 많은 사람에게 부담을 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해당 영상에는 김 씨가 한 달에 체육 연금 70만 원으로 단칸방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담겼는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씨에게 특별보조금 1000만 원을 지급했다.
한편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다니엘장례식장이며, 빈소는 별도로 차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