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 2000명으로 전년 721만 3000명 대비 106만 1000명(14.7%) 감소했다. 인구이동률은 12%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인구이동 감소는 주택거래량, 고령화 등과 밀접하다.
고금리 시대 진입에 따라 20대와 30대의 이동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 추이를 맞고 있는데도 고금리·고물가 이중고에 목돈이 필요한 주택 거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로 1년 새 2%p 급상승했다.
인구 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학업과 직장, 결혼 등의 이유로 전입·전출이 발생하는 20대와 30대에 비해 60대 이상 인구는 상대적으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는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15.7%에서 2022년 17.5%로 상승했다.
전입 사유는 주택 문제가 34.4%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 주택으로 인한 이동자 수는 59만 8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밖에 가족 문제(23.7%), 직업 문제(23.4%)가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경남·부산 등에선 감소했고 경기·인천·충남 등에선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순유입이 나타났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의 60%는 경기도로 이동했고 세종 전입자의 26.4%는 대전에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인구이동률은 20대 23.1%, 30대 18.1%로 20대와 30대의 비중이 높았고 2021년과 비교해 모든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장기적으로 국내 인구이동은 감소 추세"라며 "지난해는 주택 매매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해 인구 이동도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