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재벌가 3세, 전직 경찰청장 아들, 3인조 그룹 출신 가수 안 모씨 등 20명 중 17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2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등으로 20명을 입건해 그 중 1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검거한 마약사범에는 남양유업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 씨와 범효성가 3세 조모 씨 등 재벌가와 중견기업 손주와 자녀, 사위 등이 포함돼 있다.
홍 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의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판매책을 만나 대마를 구입한 뒤 다른 고위공직자 자녀와 기업 손자 등에게 대마를 공급한 걸로 드러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유학생 출신으로, 서로 지인 관계였던 걸로 드러났다.
중견 건설회사 회장의 아들은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해외로 태교여행을 가서도 마약을 투약한 걸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한 가수 안 모씨도 검거됐다.
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이들 마약사범 17명을 재판에 넘기고, 미국·동남아 등 해외로 도주한 3명은 지명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