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9세.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알츠하이머 투병을 해온 고인은 수년 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돼 남편과 딸을 알아보는 것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2019년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고인의 남편 백건우(피아니스트·77)는 한 방송을 통해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투병 사실을 밝혔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었다. 그는 60~70년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1973년 돌연 유학을 선언한 뒤 프랑스로 향했다. 3년 뒤 1976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백 씨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1994년 영화 ‘만무방’에 출연한 후 16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영화 ‘시’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 작품에서 변함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그해 열린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 미국 LA비평가협회상 등 국내외 유수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8년에는 영화평론가상 시상식에 참석해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