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출신 팝스타 마이클 볼튼(70)이 9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열었으나, 공연 시작 2시간 뒤에야 무대에 오르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해 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관련해 주최 측은 거듭 사과했지만 관람객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마이클 볼튼은 14~15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후 9년 만에 열리는 내한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14일 첫날 공연에서 일어났다. 오후 6시 예정된 시간보다 지체되는 것을 시작으로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가수 유미와 정홍일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40분씩 노래를 불렀다. 또 두 사람의 무대를 바꾸는 등 시간까지 소요돼 무려 2시간 넘겨 지연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일부 팬들은 “마이클 볼튼은 언제 나오느냐?”는 고함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공연 주인공인 마이클 볼튼은 오후 8시 넘어서 모습을 드러냈고, 45분가량 공연을 마치고 퇴장했다. 오래 기다린 팬들은 아쉬움에 “앙코르”를 잇달아 외쳤지만, 마이클 볼튼은 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공연 제작사인 KBES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다”면서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발걸음 해주신 관객분들의 실망감과 질책을 통감하며 15일 공연은 물론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공연 관람에 불편과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