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영(32)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전 연인 50대 A 씨의 시신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9일 오전부터 기동대와 중장비, 수중 카메라를 탑재한 보트 등을 동원해 이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파주 공릉천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파주 공릉천부 한강 하구까지 10㎞ 구간을 확인했지만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기영이 지난달 27일 50대 동거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이후 경찰은 유기 장소로 지목된 공릉천 일대를 수색해 왔지만 별 성과가 없어 시신이 이미 유실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씨가 지목한 지점은 인근에 CCTV가 있고 밤낮으로 낚시객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발각되지 않고 시신을 매장하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애초부터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이기영은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의 시신 유기 장소 현장검증에 동행했다. 수갑 찬 두 손으로 손짓하고 땅 파는 시늉까지 하며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이기영은 답답하다는 듯 땅 파는 수사관을 향해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시신을 찾지 못해도 이기영 진술과 집에서 나온 혈흔으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시신을 못 찾을 경우를 대비해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증거와 목격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