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인생사를 전했다.
3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아시아 최고의 에이즈 전문가이자 한국 월드비전 회장 조명환이 출연했다.
이날 조명환은 자신이 '꼴찌 박사'라 불린다는 말에 "처음엔 그 별명이 불편했는데 이젠 애정이 가고 좋아하는 별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열등생으로 지냈고, 이해력이 떨어졌다. 여동생이 형광등 오빠라고 놀릴 정도였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조명환은 "건국대학교 교수님이신 아버지 지인 덕분에 대학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생물공학과를 추천해줬다. 그때는 생명공학이라는 단어를 잘 모를 때다. 졸업해서 취직이 안 되는 비인기학과여서 얼떨결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과 학생이었는데 과학을 공부하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다. 성적표 떼면 'D'가 가득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제가 한번 앉으면 8시간 동안 공부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조명환 회장은 "요즘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평생 교수로 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월드비전 회장으로 일하게 됐는데 요즘도 잘 안 믿긴다. 볼을 꼬집을 정도다. 남을 도우면서 사는 게 이렇게 행복했던 거였구나 느끼며 살고 있다"며 "이제 3년째가 됐다.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여의도에 있으면서 기업인을 많이 만나는데 저보고 부럽다 하더라. 어떻게 남을 돕는 게 직업이냐고, 본인들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수 은퇴를 앞두고 있던 3년 전 헤드헌터에게 한국월드비전 회장직을 제안 받았다는 조명환은 "후보자 중에 올려뒀다고 했는데 얼마 뒤에 최종 3명 후보에 올랐다고 하더라. 가서 면접을 봤는데 됐다고 한다. 진짜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고 그러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면접 내용을 묻자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때 마음이 편했던 게 여길 반드시 오려고 했던 사람은 아니라서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했다. 그 마음 덕에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