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진료환경 개선 발전기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미정산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 가운데 일부 내놓은 것이다.
지난 29일 이승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었습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제 눈으로 열악한 현실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어린이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 병실에 어린이 7명, 보호자까지 최대 14명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좀 전에 20억원을 드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병원입니다. 환아 및 환아 가족분들께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은 환경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일상을 다시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기부 사실을 전했다.
이어 "새해에도 기부는 이어질 겁니다. 다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더 의미있는 곳에 쓰겠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금은 병실 과밀화를 해소하고 노후 설비를 개선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 병원 측은 기부자에 대한 예우의 뜻으로 향후 개선된 병동 일부를 ‘이승기 병동’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승기는 소속사 휴먼메이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이승기는 1인 회사인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승기는 최근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금 분쟁에 돌입했다. 총 137곡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음원 수익 발생 내역을 투명히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소속사 측에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발언·법인카드 개인적 유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등 이자 포함 54억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기는 받은 돈을 전부 기부하고 정확한 정산을 위한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승기는 2019년부터 소아 환자를 위한 치료비와 의료재활을 위한 보조기기를 후원하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