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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인도, 디왈라 행사 기간 '다리 붕괴'…140여명 사망

 

인도에서 보행자용 다리가 붕괴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30일(현지 시각) NDTV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돼 최소 140명 이상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매년 10~11월 열리는 디왈리 행사 기간이 벌어져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행사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다. 힌두교도들은 디왈리 시즌에 다양한 행사를 즐기기 위해 긴 휴가를 떠난다. 붕괴된 현수교는 지역 관광 명소로 사고 당시 디왈라 행사를 즐기기 위해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 명이 다리 위에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희생자 수는 30여 명으로 집계됐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140명을 넘어섰다.

 

구조 당국은 “수색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팔린 다리 관광 티켓이 150장을 훌쩍 넘긴 675장에 달한 만큼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과도한 인파 수용이지만 이 밖에도 곳곳에서 ‘안전불감증’ 사례가 드러나 "인간이 만든 비극"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1880년에 개통된 이 다리는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 재개장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사고 발생 전날까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노후한 기반시설의 관리 공백뿐 아니라 일부 시민들의 고의적인 ‘다리 흔들기’도 붕괴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NDTV는 길이 233m, 폭 1.25m의 길고 좁은 다리가 케이블에 의존해 하중에 민감한 상태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시민의 보행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리에서 뛰고 흔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민원 제기에도 다리 관리인 측이 별다른 대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성명을 내고 "참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다. 야당은 다리 재개장 전에 충분한 안전 평가가 없었다며 붕괴 원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는 연말로 예정된 구자라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며 추후 사건으로 초래될 정치적 여파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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