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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알프스 이상고온, 빙하 녹는 시기 앞당겨져…인기 탐방로 통제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지구 북극의 그린란드의 푸른빛이 감도는 빙하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지난달 중순 그린란드에서 단 사흘간 녹아내린 얼음의 양은 180억 톤에 달한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 720만개를 채울만한 규모다.

 

빙하가 붕괴되는 건 평소 이맘때보다 10도 이상 높은 고온 현상 때문이다.

 

3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이상고온으로 유럽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의 인기 탐방로 중 일부가 통제됐다.

 

보통 알프스산맥의 입산 통제는 8월쯤 이루어지지만,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6월 말부터 이 같은 통제가 이루어졌다. 접근이 제한된 알프스 봉우리 중에는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 등 세계적 인기 봉우리도 포함됐다.

 

에조 말리에르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주 가이드 협회장은 “가장 인기 있는 경로가 끊어졌다”며 “코로나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이다. 거의 2년을 빈손으로 보냈는데 다시 일을 못하게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피에르 메이시 스위스 산악 가이드 협회장도 “현재 알프스에는 12개 봉우리의 상태가 ‘경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스위스 융프라우(4158m) 산악 가이드들도 지난주부터 등정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취히리대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우어는 “현재 알프스 빙하는 늦여름 또는 그보다 더 후의 상태에 있다”고 했다. 빙하가 녹는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 겨울철 적은 적설량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급격하게 녹아내리면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지난달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 정상(3343m)에서 발생한 눈사태도 커다란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1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편 스위스 기상청은 알프스의 빙점이 5,184m까지 상승, 빙점 고도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95년 7월 20일에 관측된 종전 최고 기록(5,117m)을 70m 이상 웃도는 수치다. 빙점이 올라간다는 것은 0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상공의 높이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의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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