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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디올, 중국 치마 표절?…中 유학생 파리 시위

맞불 시위,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베꼈다는 주장을 펼치며 파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인 유학생 약 50명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들은 디올이 최근 출시한 치마가 중국의 명·청대 한족 여성들이 입던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디올의 이번 가을 컬렉션 중 하나인 ‘플리츠 미디 스커트’가 마멘췬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치마의 양 측면에 주름이 있고 앞뒤에 깊은 트임이 있는 점을 들어 디올의 치마와 마멘췬이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위로까지 번지게 됐다.

 

 

유학생 시위대는 ‘중국 전통 의상이다’, ‘문화 도둑질 중단하라’, ‘수천 년의 우리 문화를 이대로 빼앗길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몇몇은 마멘췬을 직접 입거나 들고서 “디올이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위자는 마멘췬을 입고서 디올 매장에 들어가 논란이 된 치마 옆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시위는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해 생중계됐고 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곧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항한 맞불 시위도 열렸다. 중국인 10여명은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반박 시위를 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시위 내용을 비꼬는 메시지였다.

 

 

맞불 시위에 나선 활동가 밀 씨는 “표절은 패션업계에서 논할 일”이라며 “오늘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인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치마를 위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이 활동가는 “1989년 6월 4일에도, 위구르인들과 홍콩인들이 체포될 때도 그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인권보다 더 중요해 보이는 치마 때문에 모였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학생 시위대 중 한 명이 맞불 시위자 한 명을 덮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격을 당한 맞불 시위자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바닥에 밀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학생들의 시위를 지켜본 현지인들은 “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 인권을 위해서도 시위할 수 있지 않나?”,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이런 일로 시위하는 것은 좀 우습다”, “왜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돕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디올은 중국 SNS에서 논란이 불거진 뒤 중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을 내렸지만, 중국 내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상하이, 허베이, 윈난 등지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마멘췬과 디올 치마를 비교하는 영상 및 사진을 올리며 유학생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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