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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을 지키는 우리 동네 숨은 일꾼 지역자율방재단

이동엽 서귀포시 대륜동지역자율방재단 단장

무더위의 시작 여름을 알리는 한동안 울지 않던 매미 소리가 시끄러워 간다. 새벽부터 천둥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진다. 단잠을 깨울 정도의 빗소리는 그칠 줄 모른다. 덜컥 걱정이 밀려온다.

 

아침 6시 매미 소리보다 시끄러운 핸드폰 넘어로 들리는 방재단 총무로부터 긴급 안전 점검을 위해 단원들을 소집하고 있다고 다급한 목소리가 심상치가 않았다. 제주 남부 특히 서귀포지역에 집중 호우경보가 발효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대륜동지역자율방재단 입단 후 날씨에 대한 강박증이 생겼다. 겨울철이 되면 많이 내리는 눈을 보며 폭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 역시 분위기 좋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피해발생지로 달려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서게 된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비를 맞으며 단원들과 함께 복구 장비를 장착하고 관내 평소 위험한 상습피해지역을 위주로 배수로를 점검하고, 하천범람 지역으로 가서 관광객과 행여 비 예보를 예상 못 하고 아침 산책길에 나선 동네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사전통제 하기도 하며, 사고위험 지역 시설물들을 일사천리로 단원들이 신속하게 초등 대처와 응급 복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여름철 복구작업은 구슬땀의 향연이다. 땅으로 뚝뚝 떨어지는 단원들의 얼굴에 맺힌 땀은 지역자율방재단 활동의 한 페이지이고 안전하다는 증거이다.

 

비에 쓸려온 낙엽들과 각종 쓰레기 더미들과 토사로 인하여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방재단원들의 복구 장비로 막혔던 배수로가 뚫리고 도로 가득 잠겼던 물이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 쏟아지는 비도 서서히 그쳐간다.

 

평온한 도로를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우리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앞으로의 일들을 33명의 소중한 방재단원들과 사명감을 가지고 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물러섬 없이 방재단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굳은 결심은 가장 유용한 지식이다”라고 나폴레옹은 말했다고 한다. 대륜동의 안전을 함께 지키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라도 주저하지 말고 굳은 결심이 섰다면 당장 대륜동지역자율방재단의 문을 두드려 주시길 바란다. 나의 안전이 가족의 안전이며 가족의 안전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오늘도 무사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우리는 늘 평온하고 안전한 보통날을 꿈꾼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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