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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모세혈관확장증, 방치 시 하지정맥류로…증상 특징은?

 

인체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은 털처럼 가느다란 것이라 하여 붙은 명칭이다. 온몸의 조직에 그물 형태로 펼쳐져 있으며, 물질 교환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심장, 동맥을 거친 혈액은 이곳을 통해 온몸의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그 후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수용해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수가 매우 많아 평면으로 편다면 전체 단면적이 6,300제곱미터 정도로 넓게 나타난다.

 

이처럼 단면적이 넓기에 혈액이 느리게 흐르고, 혈관 벽이 얇아서 조직과 혈액 사이에서 물질 교환이 쉽게 이루어진다. 힘줄, 인대는 드물고 연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상피나 각막, 눈의 수정체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외의 나머지에서는 신체 바깥쪽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매우 미세하기에 본인도 모르게 다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멍이 드는 것도 이것이 터져서 살갗 속에서 출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것이 팽창되어 보이는 것을 모세혈관확장증이라 한다. 얼굴이나 다리 등에서 쉽게 발생한다. 단독으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하지정맥류와 연결되어 발생하기도 하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 다리 혈류의 95%를 차지하는 심부정맥 내의 판막이 망가지게 되어 피부 아래의 표재정맥으로 역류를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유전, 호르몬, 노화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며, 2차로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모세혈관확장증 정도로 가느다란 실핏줄이 다리에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계속 진행되어 망상정맥류, 하지정맥류 순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육안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 형태로 보이기에 반드시 혈관 초음파 검사 등 진단 과정을 거쳐 파악해야 한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도드라진 정도라면 경화제라는 약물을 주사하는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하지정맥류가 진행되었을 때는 주사 치료가 아닌 다른 수술법들이 요구된다.

 

이는 주사만으로는 내부의 이상을 온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경 3mm 이상의 혈관에서는 재발이 잦고, 여러 번 주사해야 하여 전체적인 기간이 길어지는 등 어려움이 존재한다.

 

수술의 경우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이야기하기 어렵기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진단 과정이 중요한데,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 방법의 선택 역시 증상의 경중, 시술 후 흉터 유무, 신경 손상 가능성, 발병 위치 등의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에 따라 꼭 필요한 과정이 달라지기에,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인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이라는 것이 단일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가지를 뻗은 것 같은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만큼, 이러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지식 및 수술 방법에 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맥 순환장애가 있을 시, 개인별로 적절한 대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칼럼은 임재웅 88흉부외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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