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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치과공포증, 아이 마음까지 생각해야 예방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치과는 언제나 낯설고 두려운 곳이다. 간혹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에게 이끌려 간 치과에서 불안과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면, 치과에 대한 공포로 인해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조기에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에 치과를 방문하게 되고는 한다.

 

◆ 왜 소아치과를 찾아가야 할까?

 

소아치과는 아이들을 윽박질러 진료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습관, 말투 등을 통해 성격을 파악한 후 끝임 없는 눈높이 소통을 통해 어린이들이 치과진료에 갖는 거부감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숙련된 전문가가 있는 ‘아동 특화병원’이다. 소아치과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치과는 아이들의 심리파악은 물론 적절한 맞춤장비와 전문적인 지식 및 경험으로 아이들의 두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많은 경력까지 갖추어 아이를 위한 더욱 체계적인 치료 계획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 정서적 발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고 마음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다양한 소통법을 공부하는 것이 소아치과 전문의의 기본 소양이다. 이를 위해 진료에 앞서 아이와의 교감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통해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치과진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다.

 

◆ 아이의 첫 치과 진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아이의 첫 치과 방문이라면 당일에 모든 과정을 다 해결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치과놀이를 하고 온다는 자세로 아이가 치과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보호자가 먼저 치아 검사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분한 어조로 아이에게 치과진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치과는 아이를 해치는 곳이 아니라 아프지 않게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하여 아이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아이가 진료를 받은 후에는 반드시 그 과정에서 느꼈을 불편이나 두려움을 공감해주고 안아주며 다독여야 한다.

 

◆ 치과공포심이 심한 아이들을 위한 진정요법


아이가 이미 치과에 대한 불안감이 심한 상태라면 진정요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소아치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정법으로는 흔히 ‘웃음가스’라 부르는 아산화질소-산소 가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산화질소(웃음 가스)는 의식이 유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몽롱하고 몸이 붕 뜨는 기분, 손발이 간지러운 느낌, 행복한 느낌이 들게 해 긴장을 낮추고 불안을 줄여주어 치료를 비교적 편하게 받을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아 진료가 끝난 후 산소를 투여하면 3~5분 이내에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진정상태에서의 회복도 매우 빠르다.

그러나 소아치과에서 조차도 쉽게 다룰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치과공포증이 있는 아이나 어려서 의사소통과 협조가 전혀 되지 않는 영유아, 발달장애가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웃음가스 진정요법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 웃음 가스에 비해 진정심도가 깊은 약물을 사용하는 진정법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수면 치료’라고 알고 있는 방법이다.

전신마취와는 다르게 진정제와 웃음가스로 졸음을 유도하여 아이가 잠드는 듯한 상태의 의식수준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므로 아이에게 나쁜 기억이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을뿐더러 이후 치과 방문에 대한 두려움이 발생하지 않아 여러 개의 치아를 한 번에 진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이든 복용 이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듯이 치과의 약물 진정법에 사용하는 약물 또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한 임상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소아치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 이 칼럼은 김유정 광주 봄봄아이치과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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