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다 허리통증을 느끼고 주저앉고 말았다. 잠시 허리를 삔 것이라 생각한 A씨는 휴식을 취하며 통증 부위에 파스를 붙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통증에 불편이 컸다. 이에 의료기관을 방문한 A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목과 등, 허리, 엉덩이에서 꼬리뼈에 이르는 척추는 단단한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척추는 신체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뇌와 말초신경을 연결하는 척수를 보호하고 있다. 척수 안에는 수많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이 손상되면 심각한 마비가 발생한다. 

그런데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가 변형될 수 있는데, 만일 디스크가 손상되어 자리를 이탈할 경우 신경을 누르며 극심한 허리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질환을 허리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일어나고 신경이 물리적으로 압박되면서 신경이 이어진 부위, 예를 들어 엉덩이나 허벅지, 다리까지 방사통이 나타난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를 바탕으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부위를 추측할 수 있는데 만일 5번 요추와 1번 꼬리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면 엉덩이나 허벅지, 발꿈치까지 저림과 통증 나타나는 식이다.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허리디스크인 줄 알지 못하고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평평한 바닥에 누운 후 양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한쪽 다리씩 번갈아 가며 올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허리통증이 허리를 굽힐 때 더욱 심해지고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MRI 촬영 등을 진행해야 한다.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을 멀리할 필요가 없다. 그리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여 통증을 없애는 방식은 일시적인 것으로, 통증이 사라진 기간 동안 운동치료 등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여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고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통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신경 차단술이나 풍선확장 신경 성형술 등을 진행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라 하더라도 환자마다 진행 정도와 증상이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와 함께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 나간다면 수술받지 않더라도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칼럼은 현동민 별내점 아산힐링탑통증의학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