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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슈


김장철, 자세에 따라 허리 통증 조심

 

[제주교통복지신문 신혜정 기자]  김장 과정에서 척추, 관절에 무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으레 연례행사려니 당연하게 치부하는 일이 많다. 특히 허리 통증은 대표적인 김장 후유증이다. 

 

그러나 김장 후 발생한 급성 요통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기 쉬운 데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김장을 하면 어김없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많은 양의 무거운 재료를 나르면서 급성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다. 허리 염좌는 통상적으로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데 척추뼈 사이를 지지해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을 입은 상태다. 

 

김장 시 절인 배추와 식재료 등 무거운 것을 들 때 자주 겪을 수 있는 부상이다. 뼈와 뼈를 잇는 섬유조직이 손상되거나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상체를 구부린 채 허리의 힘을 이용해 배추를 들어 나르는 자세는 염좌에 치명적이다. 특히 복부 힘이 약한 중장년층은 물건을 들 때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로 허리만 숙이는 자세를 먼저 취한다. 

 

이러한 자세는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2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다. 

 

따라서 중량의 물체를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자연스럽게 편 자세로 무릎을 굽혀 앉아 물건을 당길 때 복부와 허벅지 힘으로 천천히 다리를 펴고 일어나야 허리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작게는 배추를 수십 포기부터 많게는 수백 포기까지 한 번에 담그다 보니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이루어진다. 

 

이것만으로도 척추와 관절 주변의 조직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경직되면서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잦거나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심하게 경직되어 약해진 중장년층은 단순 염좌가 퇴행성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탓에 김장하는 동안 짬짬이 일어서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원을 그리면서 골반 돌리기, 허리와 목을 살며시 뒤로 젖히기 등의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단순 염좌는 한 특정 부위가 뻐근하거나 뻣뻣한 느낌이 특징이며 대개 충분한 휴식과 한 달 정도의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신경통 증세가 있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척추 추간판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바로 누운 후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서서히 올려 보았을 때, 다리 뒤로 전기가 흐르듯이 뻗치는 통증이 발생하여 정상 쪽에 비하여 아픈 다리를 올릴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통증이 발생한 뒤 1~2주 정도 지나도 통증이 심하고 한쪽 다리가 유난히 아프거나 저리다면 허리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를 편 자세보다 구부린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에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퇴행성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세가 야기된다. 

 

퇴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커지고 두꺼워지면서 신경길이 좁아지는 것이다. 만성적인 요통이 있고, 계속 걷거나 서서 일을 하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고 잠시 쪼그리고 앉거나 가만히 쉬고 나면 증세가 완화된다. 

 

즉, 허리를 구부려야 통증이 완화되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구별되는 증상이다.

 

이 같은 척추 질환이 김장 후 더욱 심각해지는 까닭은 허리 건강에 최악인 자세 ‘쪼그려 앉기’로 장시간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척추뿐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치명적이다. 이때 실리는 압력은 무려 체중의 7배에 달한다. 척추에 압박이 증가하면 디스크가 뒤로 밀려 탈출이 일어난다. 

 

또한, 근육과 인대의 퇴화로 협착이 어느 정도 진행된 중장년층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힐수록 통증이 심해 자꾸 앞으로 숙이려는 경향이 심하다. 

 

쪼그려 앉기 자세가 습관화되면 척추관협착증이 매우 심해져 허리가 90도 가까이 굽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일명, ‘꼬부랑 할머니’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대한 허리에 치명적인 ‘쪼그려앉기’ 자세를 피하고 되도록 식탁이나 작업대 위에서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서 작업해야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낮은 보조 의자를 활용해서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도록 해야한다.

 

만약 김장 후 갑작스레 붓기와 급성 통증이 발생한다면 6~7℃의 온도로 20~30분간 냉찜질을 하고, 며칠 뒤 온찜질을 실시해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호전이 없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최동일 원장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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