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전희연 기자] 불광동에 거주하는 52세 주부 A 씨는 최근 분리수거를 하다 어깨를 삐끗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가지 않았던 A씨는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 되자 병원을 찾았고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을 받았다.

살면서 어깨통증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깨는 매우 많은 활동량을 가진 관절이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지만,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통증이 나타나기 쉬운 편이다. 일시적인 어깨통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만일 일주일 넘게 통증이 지속하거나 계속 악화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어깨질환이 발병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병하는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며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세수하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 간단한 동작조차 수행하기 어려워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하고 밤마다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레저활동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라면 회전근개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해주는 4개의 근육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는 것을 말하는데 통증과 더불어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을 보인다. 스포츠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노화나 혈액순환 장애, 압박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힘줄 조직에 석회가 쌓이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어깨질환을 석회성건염이라고 한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어깨에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유독 통증이 심해 갑작스럽게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어깨 근막통증증후군, 어깨충돌증후군 등 매우 다양한 어깨질환이 존재한다. 이들 질환은 예외 없이 극심한 어깨통증을 불러일으키는데, 단순히 통증의 양상이나 증상만 가지고 어떠한 질환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가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깨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비롯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통증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깨질환에서도 회복될 수 있다. 여기에 어깨질환의 발병을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까지 이루어지면 통증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여러 비수술 치료법 중에서도 체외충격파는 비절개, 비침습적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통증 부위에 1~3천회의 고강도 충격파를 가하여 미세 손상을 유발하고 신생 혈관의 생성을 촉진하여 혈류 공급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로, 치료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 누구나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녹번연세정형외과 김보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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