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다산신도시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21세 여성 H씨는 사랑니를 빼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사랑니는 입속 깊이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가 사랑을 알게 될 시기에 나온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부른다. 또 지식의 나이라고 불리는 10대 후반기나 20대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름이 가진 정서와는 별개로 사랑니는 극심한 구강 통증을 부르는 요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사랑니 정확한 학명은 제 3대구치다. 양쪽 어금니 가장 안쪽에 위치해 이전에는 저작기능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큰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도리어 구강 통증을 만드는 원인이 되거나 충치를 만드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만약, 사랑니가 자리를 잘못 잡았을 경우 사랑니를 비롯한 주변 치아의 통증뿐만 아니라 충치 발생 및 주변 치아로의 전염, 턱관절 장애, 안면 비대칭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촉발하는 등 사랑니가 문제 되는 경우는 다양하다.

개개마다 그 모양새에 차이를 보이는데, 과거에 비해 턱뼈가 작아진 현대인들의 특성상 구강 내 공간이 좁아지면서 하악의 사랑니가 맹출할 때는 잇몸 속에 반쯤 묻혀 비스듬히 자라거나, 잇몸 안쪽에서 수평으로 누워 올라오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다. 상악 사랑니의 경우는 대체로 바르게 맹출한다.

이 중 잇몸 안쪽에 수평으로 누워 올라오지 못하는 사랑니를 매복 사랑니라 하는데, 이는 주위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매복 사랑니는 인접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삽입돼 충치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구강 안쪽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 역시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또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나서 옆 어금니를 압박하거나, 우식을 유발하는 경우, 잇몸을 채 뚫고 나오지 못하고 잇몸에 부분적으로 덮인 채로 맹출이 멈춘 경우에는 잇몸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사랑니로 인해 통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어 맹출되는 게 보이거나 정밀 검사 시 잇몸 속에 사랑니가 누워 있는 게 발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때문에 사랑니가 났다면, X-Ray와 3D CT 등으로 사랑니의 형태를 확인하고 치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사랑니 발치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매복 사랑니는 바르게 난 사랑니와는 달리, 치아 모양이나 뿌리 상태 등을 맨눈으로 보기 어렵고 단순한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도 확인이 어려운 편이라 필요에 따라 CT 등 여러 가지 정밀 검사 방법으로 확인해 케이스에 맞는 발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니는 발치 후에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치 후 지혈을 위해 거즈를 2시간 동안 물어 압력을 가해 피가 멈추도록 하고, 치료 후 약 2일까지는 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또한 처방된 약을 지시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 : 한정길 리더스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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