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카페나 식당에서 노트북, 핸드폰 혹은 가방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훔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집 앞의 부재중 택배를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않는 것도 이른바 ‘국룰(국민 룰)’이다. 필자는 위의 사례들처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도덕적 양심이 지금의 시민의식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일례로 들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2014년 2월,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2015년 7월에 ‘송파 세 모녀 법’이라고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되었다. 이 법은 기존 최저생계비를 적용하는 대신 ‘맞춤형 개별급여’로 대상자에게 생계비를 지급하고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법이었다. 그러나, 2018년 4월 증평 모녀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의 긴급복지지원법에 ‘신고 의무자 및 교육 관련 사항’을 의무화하여 공무원 및 이·통장, 청소년 단체 종사자 등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 사람을 보면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개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주민센터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행정기관이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맞춤형복지팀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지역사회 통합돌봄서비스를 대상자별, 사례별로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복지자원 활용 및 연계를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민관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우리 팀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는 통합돌봄 수요자 발굴을 위한 전수조사이다. 만 75세부터 만 85세까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직접 가구 방문을 진행 중이다. 가구 방문 상담 때마다 새삼 느끼는 점은 이웃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웃들의 관심이 높을수록 더 빨리 대상 가구에 개입하여 문제해결을 앞당기는 사례가 많다. 지난 11일 우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역량 강화를 위해 문정심 주민복지과 통합돌봄지원팀장님을 강사로 초청하여 통합돌봄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의 역할로 “3GO”를 강조한 점이다. “살펴보고, 알리고, 확인하고”. 돌봄사각지대 어르신을 살펴보고, 위기 상황을 알리고, 더 필요한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하라는 의미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뿐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