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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인간극장] 베토벤과 우렁각시 첫번째 이야기!

  • 전희연 기자 jejutwn@daum.net​
  • 등록 2020.03.16 06:59:20

[제주교통복지신문=전희연 기자]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 마을엔 '베토벤'이 산다. 


건장한 체격에 새하얀 곱슬머리, 단박에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이훈길(58)씨, 10여 년 전, 하던 업을 접고 부모님의 농사를 돕겠다고 양주로 내려왔다.

아버지 곁에서 착실히 농사를 배우는가 싶더니, 3년 만에 농약 없이 농사를 짓겠다고 부모님의 속을 뒤집었다. 

냉랭한 시부모님과 남편 사이에서 난감한 건 아내, 혜자 씨도 마찬가지...독불장군 훈길 씨는 온 가족의 근심이 되었단다.

늦깎이 농부, 훈길 씨의 전공은 서양화.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하고 인생이 달라졌다. 생계를 꾸리고,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입시미술을 가르쳤다.

그렇게 가장이 되고 보니, 이번엔 부모님이 눈에 밟혔다.

평생을 고생하신 부모님 곁에 있겠다, 마흔 줄에 농부가 됐다. 그리고 생긴 또 다른 꿈.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며 제초체도 살충제도 거부, 공들여 가꾼 밭은 갈아엎기 일쑤. 

벌레 먹은 작물은 제값을 받지 못했다. 평생을 농군으로 살아온 부모님은 애가 탔다. 

냉랭한 부자 사이에 중재자로 나선 사람, 베토벤의 아내, 혜자 씨였다. 

스무 살에 혜자씨는 고흥에서 상경해 미용을 배웠다.

미용실의 단골손님이었던 훈길씨와 7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두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았는데 갑자기 농부가 되겠다는 남편. 서울에서 버티던 혜자씨도 5년 전, 양주로 내려왔다. 

그날로 시작된 혜자 씨의 우렁각시 프로젝트. 혜자 씨에게 하소연을 하던 부모님, 심지어 마을을 떠나겠다는 엄포에 “남편의 농법을 이해해주세요” 무릎을 꿇었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남편의 농산물에는 손맛을 더해 건강한 먹거리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내조의 여왕으로, 효부로, 혜자 씨는 어느새 우렁각시가 됐다.

그런 혜자씨의 멘토는 바로 시어머니. 

평생 농사를 짓고, 장사로 자식을 키웠다. 몸소 성실한 삶을 보여주신 부모님, 바쁜 아들 며느리 수고를 덜어주겠다 늘 일거리를 찾으신다. 

눈만 뜨면 일하러 나가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에서 삶을 배웠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흙이 포슬포슬 녹는 계절, 감자 싹 내서 온 식구가 출동했다. 

때때로 불협화음이지만, 결국엔 제 자리를 찾아가는 가족이라는 하모니. 

온 마음으로 아들을 응원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지혜롭게 내조하는 우렁각시가 있으니... 

베토벤은 오늘도 곱슬머리 휘날리며 인생을 연주한다. 

1부 줄거리 (2020/3/16) 

경기도 양주의 한 시골마을엔  베토벤이라 불리는 훈길씨와 우렁각시를 자처한 혜자씨가 산다.

훈길씨 10여 년 전, 부모님 곁으로 내려와서 농부가 됐고 

아내, 혜자씨는 시부모님 살뜰히 챙기느라 동분서주하는데 ...

연출 : 지현호

촬영: 이용택 

글.구성 :  김수진

조연출 :  지 혜

취재작가 :  김주미

방송일시 : 2020년 3월 16일(월) ~ 3월 20일(금)

채 널 : KBS 1TV 07:50 ~ 08:25

프로듀서 : 정현덕

제 작 : 타임프로덕션(02-761-6921)

연출 : 지현호  /  촬영: 이용택  /  글․구성 :김수진

제주교통복지신문, JEJUT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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