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최지영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9일 2023 보아오 아시아포럼(BFA·Boao Forum for Asia) 연차총회에서 “사람과 상품, 자원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중국 자유무역항 정책과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비전은 일맥상통한다”며 “글로벌 교류 확장 및 제도개선을 통해 제주도의 경제성장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유무역항 발전포럼 세션 토론자로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교류와 개방, 협력을 위한 제주도의 경험과 발전 방향에 대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언급하며 이같이 답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하이난성과 비슷한 여건과 위치를 갖고 있으며 교류를 통해 양 지방정부의 공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며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외향적인 성장과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하이난은 늦은 출발에도 제도 마련 등 제주도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실천해 올해 9.1%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다른 지방정부와 차별화되는 정책에 공을 들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올해 제주도는 1.6% 내외의 성장이 전망되지만 다방면의 교류로 경제성장률을 5%까지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오영훈 지사는 제주항과 칭다오항과의 신규 직항로 개설 등을 시사하며 “제주와 중국 간 해양 물류 네트워크를 새롭게 열어 통상 교류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영훈 지사는 하이난방송국 뉴스채널, 하이난망, 중국 신화사, 하이난일보, 하이커우뉴스, 하이커우일보, 하이난국제미디어방송 등 다수의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아세안 플러스 알파 등 제주도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교류의 의지를 전했다.
또한 산둥성과 하이난성 현지에서 각 지방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과 만난 오영훈 지사는 △통상 교류 지속성 △미래 신산업분야 협력 확대 △관광과 문화교류 강화 등을 제안했다.
오 지사는 “제주와 하이난을 비롯한 세계 각국 도시들은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겪으며 전례 없는 불확실한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양극화 등 다양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것은 전세계 공통과제가 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중국과 새로운 직항 항로를 통해 자유로운 교역과 개방으로 공동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신(新)탐라해상왕국의 부활로 무역, 생산, 관광, 인프라 등 다방면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 섬이지만 관점을 바꾸면 태평양을 바라보는 세계를 향한 전진기지인 만큼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과 2025년 APEC 제주 유치를 통해 이웃 국가들과 발전적 미래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 신산업과 관광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지사는 “중국 최초로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하이난의 친환경 자동차 전환 정책은 제주의 추진 방향과 일치한다”며 “한국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가장 앞서있는 제주와 수소경제,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협력을 확대해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광분야와 관련해서도 “코로나19로 닫힌 문이 열리면서 제주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코로나19로 한중 교류가 상당 부분 중단된 만큼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주-중국의 20~30대 청년들의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관광과 문화컨텐츠 개발에 공동 노력하고 실천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한편,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2023 보아오포럼 연차총회는 오는 31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진행되고 있다.
포럼은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는 주제 아래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포럼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리창 중국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엠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 정상급 인사가 다수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