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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 방치 시 불임 원인으로…고환 기능 보존하려면?

 

남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부의 정맥 혈관이 비대하게 확장되면서 발생한다. 남성의 10~15%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불임에도 관여하고 있다. 1차성 불임의 30~35%, 2차성 불임의 70~80%에서 발견되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남성 불임 원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초기 발견 및 대처가 중요하다. 그대로 두었다가 고환 크기의 저하, 통증, 정자 활동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맥은 심장에서 멀리 있어 혈압이 낮게 나타나며, 고환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서 고환에서 몸 안으로 피를 밀어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맥에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기 위한 밸브가 발달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경우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정계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대부분 왼쪽에서 보이게 되는데, 이는 해부학적 구조에 의한 것이다.

 

오른쪽의 정계정맥은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어 혈액 흐름이 원활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왼쪽은 거의 직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길이 역시 오른쪽보다 더 길어서 저항이 크게 나타난다. 또한 부신정맥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가지들이 존재하기에 정맥 압이 높아서 오른쪽에 비해 역류가 좀 더 쉽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보이는 일이 좀 더 빈번하게 관찰되는 편이다.

 

한번 발생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배변 시 아랫배에 힘을 주었을 때 확장된 정맥 혈관이 만져지기도 하고, 음낭 피부 한쪽으로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음낭의 피부가 부분적으로 도드라지면서 마치 호두 껍질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헐적으로 고환의 통증이나 위축, 불쾌감 등을 보이기도 한다. 상기 증상이 있다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해 주어야 한다.

 

많은 경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정맥류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 불임 남성의 40%에서 이를 동반하고 있다. 또한 음낭 내부의 온도 상승, 고인 정맥혈로 인한 산소 부족, 고환 내 남성호르몬 저하 등을 유발하기에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줄이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를 늘리게 된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형상으로 미용적인 문제도 보이지만 불임, 정자 기능 이상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계정맥류는 신체검사, 정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고환을 진찰하여 정계정맥류 유무 및 심한 정도를 확인하고, 진단이 어려운 경우 배에 힘을 주어 복압을 높여서 확인할 수 있다. 질환의 특성상 정자의 생성을 방해하고 운동성을 떨어뜨리기에 정액을 통해 정자 상태를 관찰하기도 한다. 초음파의 경우 직접 확인이 가능하며 늘어난 정맥의 크기 및 개수를 알 수 있다.

 

증상이 없고 불임 위험이 적은 경우에는 경과 관찰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질환 자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술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치료 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 불편함 등이 사라지며 고환의 크기 역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1년째 40%, 2년째 70% 정도로 정액 검사 소견도 나아지기에 남성 불임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약물 등은 효과가 미미하기에 수술적인 교정을 필요로 한다.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인과 충분한 상담 및 검사를 하여 정계정맥류 상태에 따른 알맞은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정재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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