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교통복지신문 이소민 기자] 극단 인간탐구에서 새롭게 제작한 연극 ‘노체 데 팔로마’가 연극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체 데 팔로마’는 자기 자신과 조우하는 시간인 ‘밤’을 주제로 한 팔로마 페드레로의 희곡집 ‘밤의 유희’ 중 ‘로렌의 부름’과 ‘8월의 색’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은 메타극이다.
고석기 연출가는 “‘로렌의 부름’은 보여지는 모습에 갇혀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여성과 사랑했지만 그 안의 그녀를 볼 수 없었던 여성. 사랑하면서도 함께할 수는 없었던 두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원작의 설정과는 달리 여성 배우 두 명을 캐스팅했다”라며 “남성의 모습으로 페드로의 고뇌를 이야기했다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더 쉬웠겠지만, 페드로의 내면 그대로가 무대에서 보여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두 작품 중 ‘8월의 색’에서 여성이 아닌, 남성 배우들로 캐스팅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여성들의 우정과 질투를 그린 것이 아니라, 타인의 그림자 혹은 사회에서 외면받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이야기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80년대 스페인에서 그림자의 삶은 남성들의 그늘에 가려져야 했던 여성의 삶을 말하곤 했지만, 현대에서는 그 의미가 좀 더 넓은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연극 ‘노체 데 팔로마’는 오는 27일까지 상연된다. 총 1시간 40분간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티켓,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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