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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넌 너를 ‘호호호’ 하게 할꺼야

이은희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담임선생님 이야기,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야기, 우리가 지내왔던 그 시절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꺼내졌다.

 

그리고 서로 얼마나 웃었나 모르겠다. 한 친구가 말했다. “야, 진짜 간만에 눈물나게 웃어본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큰 소리내며 웃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또 한참을 웃어댔다.

 

지금은 그 웃음이 어디 사라졌을까?라고 생각이 들던 참에 우연히 글귀 하나를 발견했다.  

 

‘넌 너를 호호호하게 할 거야’ 이 글귀를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 글귀는 어느 작가의 수필집 “호호호”라는 책의 리뷰 제목이었다. 글에는 요즘 같은 시절엔 뭔가를 마음껏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게 왠지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이래도 되나, 이렇게 좋아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도 괜찮다라고 한다. 

 

최근 인사이동으로 부서간 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부서로 옮겨졌고, 또는 기존의 부서에서 새로운 직원을 맞이하고 있다. 이때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자기소개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말하게 되면 어떨까? ‘나’라는 인간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기대와 설렘이 있기 때문이란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의 에너지는 행복과 웃음으로 표현되고 옆에 있는 동료에게 전달될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능력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새로운 것 찾기, 좋아하는 마음 유지하기의 힘을 키우고 내가 가장 열렬히 하고있는 일을 능력으로 하여 나만을 위해서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잘 나눠쓰게 된다면 좋겠다. 나의 기쁨과 웃음이 내 옆에 동료와 가족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오늘 나에게 호호호하는 기쁨의 소리를 들려줘 본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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