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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영향 받는 하지정맥류, 여름철 더위에 악화 주의

혈관은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절기를 비롯해 여름, 겨울 등에는 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30도 이상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여름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해 저림이나 붓기,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동맥을 통해 내려온 혈액의 90%는 심부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하지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벽이 약화되고 판막이 손상되며,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역류하게 된다.
 
혈관이 확장되면 많은 양의 혈액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는데, 이처럼 판막이 고장 난 경우에는 혈액이 몰리는 양만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그 증상은 저림, 붓기, 통증 등으로,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한 증상도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에 해당한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근육통 증상과 유사해 많은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과 종아리에 무거운 느낌이 나면서 퉁퉁 붓거나, 잘 때 다리 저림이 나타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나 가려움 등이 반복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피부착색이나 피부궤양, 만성정맥부전증 등 다양하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해 혈관초음파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는 약물을 주입하는 등의 방법이 아닌, 초음파를 이용한 안전한 검사로 육안으로 판단되지 않는 혈관 내부를 꼼꼼히 살필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검사를 통해 기준치 이상의 역류가 관찰되면 문제 혈관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에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악화되기 쉬우므로 평소 관리가 요구된다.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사용해 체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냉수마찰로 다리의 열을 식힌다면 확장된 혈관의 수축에 도움이 된다.

 

 

(* 이 칼럼은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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